20230604 - 캄보디아 6일차
타프롬 사원, 바이욘사원, 그리고, 앙코르와트
호텔에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가 와서 같이 이동한다. 도착한곳에서 제일먼저 할 일은 사진찍기. 여권크기의 입장티켓마다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1일권 37불.
타프롬 사원. '타'는 할아버지 의미, 프롬 할아버지 사원, 정식 명칭은 따로 있는데 잊어먹었다.
곳곳에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가 찍었던 곳이 보이는 듯 하다. 거대한 나무의 뿌리가 유적지를 파괴하고 있지만, 이 나무를 제거하면 다른 곳과 차별성이 없기에 그대로 둔단다. 나무가 사람 허리만한굵기의 거대한 뱀처럼 유적지를 휘감는 곳도 있다. 수백년전의 유적지라는데 어떤분은 너무 좋다고 하는데, 나는 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일단 많이 덥다. 곳곳의 사진명소를 가이드가 알려주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찍거나, 위에서 아래로의 길게 찍는 파노라마샷 (이런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으로 찍어 준다. 가이드하려면 알아야 한다나.
버스로 조금 이동후 도착한 바이욘사원. 탑 4면에 얼굴형상은 왕의얼굴, 부처님의 얼굴, 힌드신의 얼굴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한다. 힌두교에서 불교로 가면서 두개의 절묘한 조화가 있었고, 그 후에 다시 힌두교로 바뀌면서, 벽면의 불교 양각조각을 다 파내었다고 한다. 봉사활동으로 집 지을때나 학교에서 그 더위에 의무감(?) 으로 어떻게든 하고, 움직여야만 했는데 유적지에는 그냥 덥다. 더운 느낌만 들어서 많이 아쉬었다. 900년 된 엄청난 유적지를 구석 구석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왜 내 마음은 텅비어 있는 느낌인지 알 수 없다. 그냥 헛헛하다. 이런 공간을 사람이 밟을 수 있게 하다니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여행으로 앙코르와트를 왔다면. 마냥 더운 나라, 유적지의 감동이 약간 달랐을까.
그 이유를 계속 찾기 위해 후기를 못쓰다가 이제 쓰게 된다. 에어리어88 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이 영화의 끝에 하루 하루 삶과 죽음이 왔다 갔다 하는 전쟁터에서 생활하는 전투기 조종사인 용병이 드디어 그곳을 벗어나게 된다. 아마도 조금은 그런 비슷한 느낌이였을까. (영화에서 용병은 결국 그 지옥으로 다시 돌아갔다.)
안젤리나 졸리는 캄보디아를 좋아한다고 한다. 여기 오기전에도 그런 얘길 들었지만, 이 덥고 습한 나라가 좋다고? 짜증나게 뜨겁고, 시설이 낙후된 이곳이? 그녀는 툼레이더를 찍으며 땀을 한바가지씩 흘리고 같이 고생한 스탭과 맛있는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어느 공간, 어느 시간에도 없는 아이들의 티없이 맑은 미소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도 보았을 것이다.
10불 짜리쿠폰으로 점심먹으러 이동중 비가 온다. 식사장소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야해서 비를 조금 맞으며 식당으로 간다. 밥먹는 동안 비가 그치는 듯하다. 식사후 버스를 타러 가는데, 여름장마비처럼 마구 쏟아 붇는다. 어느 건물의 처마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퍼 붇는다. 약간 덜 올 때 버스를 향해 달려 갔다. 앙코르와트 도착할때쯤 비는 안오고 다시 뜨거움이 고개를 든다.
앙코르와트. 숨이 턱 막히는 오후의 더위. 보통은 새벽 4시 반쯤 온다고 한다. 미물계 1층을 둘러보고, 인간계 2층을 지나, 3층 천상계를 오르려 한다. 천상계 앞에는 음료를 놓고 가야하고, 짧은 반바지나 치마등은 입장할 수 없다.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 뒤를 보기 두려운 가파른 계단을 (고개를 들 수 없이) 강제로 예절이 주입당하며 오른다. 내려갈때도 계단 난간을 잡으며 후덜덜 천천히 내려 왔다.
천상계 아래 푸르름이 가득한 경치는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천상계를 내려와 나올 때 쯤 하늘이 어둑 어둑해진다. 미물계를 벗어날 쯤 소나기가 쏟아진다. 버스타는 곳까지 모두가 뛰어가다 걷다 한다, 비가 오니, 그나마 덜 더운거 같다. 비를 맞으면서도 우리 일행들은 즐거워 한다.
6시 넘어 가운데 공연무대가 있는 극장식 부페식당으로 간다. 압살라댄스를 보며 식사를 하는 곳이다. 오징어, 새우, 고기 등의 즉석 구이가 있고, 쌀국수볶음 같은 바로 바로 해주는 다양한 코너도 있다. 오징어, 바나나튀김, 팥빙수 같은 후식도 있다. 음식종류만 100가지가 넘어 보인다.
7시 넘어 공연 시작. 자세히 보아도 지루하고 음악도 단조롭다. 무용수의 손짓과 동작에는 의미가 있을텐데. 저녁에 호텔식당에서 마트에서 사온 맥주, 음료, 과자 등을 먹으며 마무리 회식을 하였다. 웃고 떠들며 롤링페이퍼도 하고 무서운 얘기, 재밌는 얘기, 밤 늦도록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다음>에 계속.
#8 Coming Soon: 잘 놀다 갑니다.
20230604 - 캄보디아 6일차
타프롬 사원, 바이욘사원, 그리고, 앙코르와트
호텔에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가 와서 같이 이동한다. 도착한곳에서 제일먼저 할 일은 사진찍기. 여권크기의 입장티켓마다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1일권 37불.
타프롬 사원. '타'는 할아버지 의미, 프롬 할아버지 사원, 정식 명칭은 따로 있는데 잊어먹었다.
곳곳에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가 찍었던 곳이 보이는 듯 하다. 거대한 나무의 뿌리가 유적지를 파괴하고 있지만, 이 나무를 제거하면 다른 곳과 차별성이 없기에 그대로 둔단다. 나무가 사람 허리만한굵기의 거대한 뱀처럼 유적지를 휘감는 곳도 있다. 수백년전의 유적지라는데 어떤분은 너무 좋다고 하는데, 나는 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일단 많이 덥다. 곳곳의 사진명소를 가이드가 알려주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찍거나, 위에서 아래로의 길게 찍는 파노라마샷 (이런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으로 찍어 준다. 가이드하려면 알아야 한다나.
버스로 조금 이동후 도착한 바이욘사원. 탑 4면에 얼굴형상은 왕의얼굴, 부처님의 얼굴, 힌드신의 얼굴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한다. 힌두교에서 불교로 가면서 두개의 절묘한 조화가 있었고, 그 후에 다시 힌두교로 바뀌면서, 벽면의 불교 양각조각을 다 파내었다고 한다. 봉사활동으로 집 지을때나 학교에서 그 더위에 의무감(?) 으로 어떻게든 하고, 움직여야만 했는데 유적지에는 그냥 덥다. 더운 느낌만 들어서 많이 아쉬었다. 900년 된 엄청난 유적지를 구석 구석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왜 내 마음은 텅비어 있는 느낌인지 알 수 없다. 그냥 헛헛하다. 이런 공간을 사람이 밟을 수 있게 하다니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여행으로 앙코르와트를 왔다면. 마냥 더운 나라, 유적지의 감동이 약간 달랐을까.
그 이유를 계속 찾기 위해 후기를 못쓰다가 이제 쓰게 된다. 에어리어88 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이 영화의 끝에 하루 하루 삶과 죽음이 왔다 갔다 하는 전쟁터에서 생활하는 전투기 조종사인 용병이 드디어 그곳을 벗어나게 된다. 아마도 조금은 그런 비슷한 느낌이였을까. (영화에서 용병은 결국 그 지옥으로 다시 돌아갔다.)
안젤리나 졸리는 캄보디아를 좋아한다고 한다. 여기 오기전에도 그런 얘길 들었지만, 이 덥고 습한 나라가 좋다고? 짜증나게 뜨겁고, 시설이 낙후된 이곳이? 그녀는 툼레이더를 찍으며 땀을 한바가지씩 흘리고 같이 고생한 스탭과 맛있는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어느 공간, 어느 시간에도 없는 아이들의 티없이 맑은 미소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도 보았을 것이다.
10불 짜리쿠폰으로 점심먹으러 이동중 비가 온다. 식사장소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야해서 비를 조금 맞으며 식당으로 간다. 밥먹는 동안 비가 그치는 듯하다. 식사후 버스를 타러 가는데, 여름장마비처럼 마구 쏟아 붇는다. 어느 건물의 처마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퍼 붇는다. 약간 덜 올 때 버스를 향해 달려 갔다. 앙코르와트 도착할때쯤 비는 안오고 다시 뜨거움이 고개를 든다.
앙코르와트. 숨이 턱 막히는 오후의 더위. 보통은 새벽 4시 반쯤 온다고 한다. 미물계 1층을 둘러보고, 인간계 2층을 지나, 3층 천상계를 오르려 한다. 천상계 앞에는 음료를 놓고 가야하고, 짧은 반바지나 치마등은 입장할 수 없다.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 뒤를 보기 두려운 가파른 계단을 (고개를 들 수 없이) 강제로 예절이 주입당하며 오른다. 내려갈때도 계단 난간을 잡으며 후덜덜 천천히 내려 왔다.
천상계 아래 푸르름이 가득한 경치는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천상계를 내려와 나올 때 쯤 하늘이 어둑 어둑해진다. 미물계를 벗어날 쯤 소나기가 쏟아진다. 버스타는 곳까지 모두가 뛰어가다 걷다 한다, 비가 오니, 그나마 덜 더운거 같다. 비를 맞으면서도 우리 일행들은 즐거워 한다.
6시 넘어 가운데 공연무대가 있는 극장식 부페식당으로 간다. 압살라댄스를 보며 식사를 하는 곳이다. 오징어, 새우, 고기 등의 즉석 구이가 있고, 쌀국수볶음 같은 바로 바로 해주는 다양한 코너도 있다. 오징어, 바나나튀김, 팥빙수 같은 후식도 있다. 음식종류만 100가지가 넘어 보인다.
7시 넘어 공연 시작. 자세히 보아도 지루하고 음악도 단조롭다. 무용수의 손짓과 동작에는 의미가 있을텐데. 저녁에 호텔식당에서 마트에서 사온 맥주, 음료, 과자 등을 먹으며 마무리 회식을 하였다. 웃고 떠들며 롤링페이퍼도 하고 무서운 얘기, 재밌는 얘기, 밤 늦도록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다음>에 계속.
#8 Coming Soon: 잘 놀다 갑니다.